양현석의 심사평은 최근 주춤했던 케이티김의 존재 이유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박진영을 일으켜 세우고 말문을 막히게 할 참가자가 케이티김이 될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K팝스타4‘에서는 생방송 무대 진출 여부가 달린 TOP8 결정전이 펼쳐졌다.
그동안 다른 참가자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케이티김은 god의 '니가 있어야 할 곳'을 선곡했다. 케이티김은 "힘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들어서 힘 있어 보이고 싶었다. 이민 갔을 때 가방에 있었던 테이프 속에 이 곡이 들어 있었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케이티김의 무대가 끝나기가 무섭게 기립박수를 친 박진영은 "심사 불가다. 너무 잘한다"며 "노래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했다. 처음으로 나를 일으켜 세운 참가자"라며 극찬했다.
유희열은 "노래 중반부에 심사위원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며 '나 케이티야'라고 말하는 느낌"이라며 "바닥을 탁 치고 올라온 느낌이다"라고 케이티김의 자신감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석은 "박진영 씨가 기립 박수를 쳤지만 나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박수를 치고 싶었다"며 “내가 끝까지 믿어준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얘기하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심사 결과 케이티김이 1위, 2위는 그레이스신, 3위는 정승환이었다. 박윤하와 릴리M은 탈락후보자로 선정됐다.
앞서 케이티김은 이봉연 박혜수와의 재대결에서 켈리 클락슨의 'Because Of You'를 불러 심사위원들의 혹평을 들었다. 이전까지 보여줬던 폭발적인 가창력을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심사위원들은 "힘이 빠진 건지 슬럼프에 빠진 건지 모르겠다", "배가 고프든 힘이 빠졌든 대중 앞에서는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현석의 굳은 믿음 덕분에 마지막 기회를 잡게 된 케이티김은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 무대에 올랐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케이티김은 이전 무대에서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양화대교‘로 시청자와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참가자다. 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최근 두각을 나타낸 사이에 잠시 주춤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이유를 각인시키며 TOP8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운 케이티김. 무대에서 날로 성장해 가는 케이티김이 보여줄 다음 무대는 어떤 색깔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