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1월 경상수지가 69억4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1월 수치로는 사상최대치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35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호조의 영향이라기보다는 국제유가 하락 및 내수부진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불황형 흑자' 논란은 여전하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출은 455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고 수입은 38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
수출입 감소 폭이 이렇게 커진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수출은 17.3% 감소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1월 수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하면 통관 기준 수출은 6.6%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상품수지는 70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83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폭이 9달러 커졌다. 겨울 휴가철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의 5억60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악화된 탓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29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에 직접투자한 기업들의 배당소득이 23억2000만달러로 급증해서다.
노충식 팀장은 "가공무역이나 중계무역 수출입이 줄어드는 부분이 국제수지 기준 수출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가공무역 형태의 국제무역 거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형태가 해외직접투자 기업이 해외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직접 판매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직접투자를 통해 낸 수익은 상품수지에 포함되지 않고 배당·재투자 수익 등 본원소득수지로 잡힌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12월(-9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한 달 새 98억달러에서 82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