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12년만에 처음으로 80선을 돌파했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CBSI는 83.5로 전월 75.8에 비해 7.7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월간 CBSI가 8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새 경제팀의 경기 부양책이 영향을 미친 8, 9월과 공공 발주 물량이 증가한 12월에 이어 4번째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 비해 공사 발주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과 전월 CBSI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통계적 반등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최근 주택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 결과”라고 풀이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한 가운데 중소‧중견업체 지수가 상승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과 같은 100으로 3개월 연속 100선을 유지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90.6으로 전월 71.9에 비해 18.7포인트 상승해 2개월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중소업체 지수는 공공사 발주 물량이 소폭 증가한데 힘입어 51.9에서 56으로 4.1포인트 올랐다.
이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주택 매출 비중이 높은 중견업체가 CBSI 상승을 주도한 것을 볼 때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택경기 회복이 건설기업 체감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CBSI 전망치는 지난달 실적치 보다 12.4포인트 상승한 95.9다.
이 연구위원 “이달 실적치에 비해 다음 달 전망치가 높은 것은 건설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 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3월 전망치는 2009년 10월 전망치 110.8이후 5년 5개월만에 최고치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3월에는 혹한기가 끝나고 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상승폭은 발주 물량의 규모와 주택 분양률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