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재미교포 제임스 한(34)은 투어내 동료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라커룸 등지에서 인사하면 그를 존 허 등 다른 한국(계) 선수로 오인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미국 팬들도 그를 최경주나 다른 한국계 선수와 혼동하는 일도 많았다고 외신은 전한다.
그러나 챔피언이 된 이제는 더이상 그런 일은 없을 듯하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서도 ‘세일즈맨에서 스타덤으로’라는 제목으로 그를 크게 다뤘다.
우승 세리머니가 끝날 즈음에는 한국 선수들의 ‘맏형’격인 최경주(SK텔레콤)가 다가와 그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함께 포즈도 취했다. 두 선수의 성장 환경은 달랐지만, 프로데뷔 초기 고생한 끝에 미국PGA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점은 같기 때문에 누구보다 마음이 통했을 법하다. 최경주는 선두권과 7타차의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한이나 배상문(캘러웨이)이 우승경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곧 집으로 가지 않고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한은 교포로는 앤서니 김,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존 허에 이어 미국PGA투어에서 우승한 넷째 선수다. 한국출신 선수를 통틀어서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캘러웨이) 노승열(나이키골프)에 이어 여덟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