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부탁해', 알고보면 연예인 아빠의 '딸들을 부탁해'ᆢ석연치 않은 의도에 시청자 비판

2015-02-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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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아빠를 부탁해' 홈페이지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설 특집 2부작으로 방영된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관한 시청자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리얼 부녀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제작된 ‘아빠를 부탁해’는 지난 20일과 21일 오후 6시에 1시간 46분 정도의 분량으로 총 두 번 방송됐다. 집안의 가장이 아닌 ‘가구’로 전락한 황혼기의 아빠가 인생의 황금기를 맞은 딸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아빠를 부탁해’에는 개그맨 이경규와 딸 예림(22), 배우 강석우와 딸 다은(21), 배우 조재현과 딸 혜정(24), 배우 조민기와 딸 윤경(21) 등 총 네 부녀가 출연했다. 이들이 각자의 집에서 함께 지내는 모습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냈다.

‘아빠를 부탁해’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시청률이 20일분은 13.5%, 21일분은 12.8%를 기록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오! 마이 베이비’, ‘붕어빵’, ‘자기야’ 등을 이은 연예인 가족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라 기대를 모았고 평균 시청률 13.2%를 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아버지로서 깨달은 것이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보다 어느 정도 성숙한 20대 자녀가 나와 공감도가 높았다”, “가족이 함께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규 방송으로 편성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얼 부녀 버라이어티’라는 기획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연예인 지망생인 딸들을 TV에 출연시켜 대중의 호감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노골적이라는 우려였다. 조재현 딸 혜정은 연기 지망생이고 이경규 딸 예림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조민기 딸 윤경은 아나운서가 목표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의 시청 소감 게시판에는 “일반인이 연예인이 되는 길은 하늘의 별따기인데 이건 무슨 특혜인가”, “화려한 집에 연예인 지망생인 딸들”, “딸들 TV에 출연시키려는 의도 외엔…”, “연예인 가족이 아닌 평범한 가족을 출연시킨다면 정규 방송 편성에 찬성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부녀지간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화면에 담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시청 소감 게시판에 “어린아이들은 자연스러운 일상을 찍을 수 있지만 20대 연예인 가족은 아무래도 그러기 힘들 것”이라며 “본인이 방송으로 인해 어떤 이득과 손해가 생길지 미리 체크하고 가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청자는 “열심히 일한 아빠 덕에 누리는 상위 1%의 경제적 풍요로움에 관한 고마움을 모르고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은 섭섭함만 얘기하더라”면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가족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 대다수의 서민 아빠들을 보잘 것 없게 만드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아빠를 부탁해’는 정규 방송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시청률 13.0%에 버금가는 시청률을 내놨기 때문이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23일 한 연예매체에 “‘아빠를 부탁해’가 반응이 좋았고, 예능국 자체에서도 정규편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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