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한, ‘강남 스타일’ 말춤 춘지 2년만에 미국PGA투어 챔피언됐다

2015-02-23 13:24
  • 글자크기 설정

3주 후 딸 출산 앞두고 ‘기쁨 두 배’…“2주 뒤 열리는 WGC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겠다”

2년 전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제임스 한이 버디를 잡은 후 '강남 스타일' 말춤을 추자 한 미국 티셔츠 업체가 강남 스타일과 제임스 한을 합쳐 '강한 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티셔츠를 내놓았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재미교포 제임스 한(34)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PGA투어에서 ‘강남 스타일’ 말춤으로 유명했다.

그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한창 유행이던 2013년 피닉스오픈 4라운드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나서 즉석에서 강남 스타일 말춤을 선보였다.

그로부터 2년. 투어에서 그저그런 선수 중 한 명이 돼 가던 제임스 한이 마침내 23일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의 아내 스테파니는 3주 후 딸을 출산할 예정이다.

제임스 한은 이 우승으로 2주 후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과 4월 둘째 주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그가 ‘메이저급 대회’인 WGC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도 그는 “캐딜락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아이의 이름도 지어야 하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이었으나 아내와 태어날 딸을 걱정해서 그런 듯하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만 해도 “톱5에 들면 아내에게 새 차를 사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2005년형 폭스바겐 승용차를 13만 마일이나 달리며 그를 내조해왔기 때문이다. 제임스 한은 이번에 120만6000달러(약 13억4000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니 아내에게 새 차를 선물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주위에서 제임스 한에게 “딸의 이름을 ‘노던 트러스트’라고 짓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자는 그는 “좀 길다. ‘NTO’를 미들 네임으로 쓸 수는 있겠다. 아내와 의논해 ‘리비에라’라고 짓는 것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린 코스가 리비에라CC다. 제임스 한은 이제 투어의 버젓한 챔피언이 됐다. 그것도 투어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 대회에서, 연장 세번째 홀 명승부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그의 이미지는 ‘강남 스타일’에서 벗어나 ‘미국PGA투어 챔피언’으로 각인될 듯하다.


 

제임스 한이 2013년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갤러리들에게 모자를 던져주고 있다. 이 대회는 갤러리들이 소란스럽기로 정평났고, 이 홀은 그중에서도 유명한 TPC스코츠데일 16번홀(파3)이다.                                     [사진=SI 홈페이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