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해상무역 요충지인 서부 항만에서 ‘물류대란’을 빚어 온 노사분규가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사태가 수습될 전망이다. 그러나 항만이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체들은 별도의 수송로 개척이라는 문제를 떠안게 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서부 항만 노사교섭이 20일(현지시간) 5년간의 계약 갱신으로 잠정 합의됐다. 향후 노조원의 동의를 얻어 합의가 확정되면 노사분규는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페레스 노동부 장관을 현지에 파견해 직권 중재에 나서도록 지시했으며, 페레스 장관은 20일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강제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 항만은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무역의 요충지로 미국 수입품의 40%가 이곳을 통과한다. 6년마다 돌아오는 노사협상이 임금 등 문제로 타결하지 못해 9개월 이상 계약 없이 일하는 상태가 지속됐다. 또 임금 인상을 요구한 노조 측은 약 3개월 동안 작업을 지연시키면서 사측의 결단을 압박했다.
항만 작업이 지체되면서 단가가 저렴하고 공수하기 어려운 자동차 부품, 농산품, 잡화 등의 유통이 막혔다. 감자와 옥수수, 사과 등 농산품은 출하하지 못해 그 자리에서 모두 폐기되는 등 수출입 업자들의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