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실시간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 BJ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월수입 역시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 개인방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인기 방송이 주로 먹방(먹는 방송)과 겜방(게임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에 국한돼 소재의 다양성 부분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런 면에서 MBC 파일럿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등장은 반갑다. 6명의 연예인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솔직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시청자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인터넷 방송에 직접 참여했으며, 지상파 방송으로는 인터넷으로 볼 수 없었던 섭외부터 모든 과정이 담긴 풀스토리와 6명의 생방송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먹방부터 요리, 영어 강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으며 각자 자신이 준비한 콘셉트로 재미있는 생방송을 이끌었다.
그리고 중간 점검 결과, 초아는 점유율 46.5%로 절반 가까운 네티즌을 독식하며 독보적인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김구라가 2위로 그 뒤를 이은 가운데 영어 학습을 주제로 한 김영철의 인터넷 방송은 최하위인 6위를 기록했다.
시청자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일요일 밤 11시 방송됐음에도 6.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정규 편성에 앞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악플에 대한 숙제를 안았다. 일부 네티즌이 생방송 도중 도를 넘은 악성글을 채팅창에 적어 BJ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날 홍진영은 "제가 눈이 빠르다. 지금 욕도 보이는데, 모두 감사하다"며 "내 방까지 찾아와 욕하는 거면 나한테 관심 있는 게 아니냐"고 대응했다.
홍진영의 빠른 대처로 순간은 잘 넘어갔지만, 앞으로 언제든 악의적으로 단 글에 출연자가 노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제작진이 채팅창 자체를 통제하면 개인방송의 재미가 떨어지겠지만, 출연진이 악성글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만큼은 방지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