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이집트군이 16일(현지시간) 새벽 리비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을 공습해 IS대원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이집트 국영 나일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군 전투기들이 이집트와 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IS의 훈련 장소와 무기 저장고 등 최소 7곳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나서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리비아에 있는 IS대원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나일TV는 전했다.
리비아 공군도 페이스북을 통해 IS 연계 세력이 지난해부터 장악한 동부 다르나시를 공습했다며 이집트군과 함께 17일 추가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즉각 이집트군의 리비아 내 IS 거점 공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동참 중인 UAE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콥트교도) 살인에 대한 이집트의 강력한 대응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IS는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인질로 잡았던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주장했다.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여러 남성이 손을 뒤로 묶인 채 한 명씩 복면 괴한들에 의해 해변으로 끌려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과 함께 이들이 참수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IS는 영문 자막으로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참수가 콥트신도에 탄압받는 이슬람교도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