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김지나 기자 = 현대중공업 2014년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노조는 16일 노사가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를 묻는 전체 조합원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만6734명 중 1만152명(65.85%)이 찬성표를 던저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울산 야드는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린 이날 투표에서 조합원의 92.13%인 1만541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4투표소 개표결과 투표자수 4117명(전체 조합원의 24%) 중 2683명(65%)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3612명이 투표에 나선 5~8투표소에서는 2347명(65%)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9~13투표소와 14~20투표소에서도 각각 2663명(65%), 2459명(68%)가 이번 임단협 합의안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2014년 임단협을 시작한 뒤 지난해 말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지난달 7일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한 달 가량 교섭을 중단했다.
하지만 회사가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한데다 임단협을 설 이후까지 끌고 갈 수 없다는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재협상에 돌입, 지난 12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와 달리 직급별 기본급 인상안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기존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과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을 기본으로 하되 사무직 대리와 생산직 기원(대리급) 이하 직원의 기본급을 최저 1만3000원 추가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직급별로는 대리(기원) 1만3000원, 4급(4급기사) 1만8000원, 5급(5급 이하) 2만3000원 등이다.
김형균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은 “1차 잠정안 반대가 높았던 것은 직원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노사간 TF팀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에 대한 조합원 불신 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노조는 앞으로 있을 2015년 임단협을 준비하자고 조합원들에게 호소하는 등 그동안 최선을 다한 결과 조합원들도 동의해 찬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2015년 임단협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단지 지난해엔 노사간 상견례를 5월 14일 하고 교섭이 시작됐는데 이를 앞당기기 위해 노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