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크라이슬러코리아 판매·마케팅 이사를 맡은 이래 GM코리아 사장(2001~2006년), 쌍용차 글로벌마케팅담당 상무(2007~2008년)를 지냈다. 또 직전까지 자동차 리서치 회사인 IHS오토모티브 이사와 탱그램 디자인 고문을 맡으며 국내 자동차 시장 곳곳을 누볐다.
이후 김 대표는 지난 해 1월 공식 출범한 포르쉐 한국 법인인 포르쉐코리아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적을 옮겼다.
포르쉐는 지난해까지 수입사인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를 통해 한국에 자동차를 공급하다가 지난 해 한국 법인을 세우고, 김 대표에게 중임을 맡겼다.
김 대표는 서글서글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일처리 하나까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 이로 인해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힘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배울것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이런 그를 두고 '두 얼굴의 사나이'로 부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들은 패션 감각이 탁월하다. 김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16일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만난 김 대표는 댄디함 그 자체였다. 감색 수트에 포인트를 준 넥타이 등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의 수장다운 멋이 느껴졌다.
재계에서는 CEO의 패션감각도 경영능력의 한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CEO로, 옷매무새 하나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첫 직장과의 인연에 기안한 측면도 있다. 김 대표는 자동차 업계에서 수십년간 경력을 쌓았지만 첫 출발은 호텔이었다.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호텔학교에서 3년간 공부했다
이어 1990년대 초반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마케팅 과장을 지냈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바른 몸가짐을 배웠다.
특히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김 대표는 호텔 재직 당시 '서비스'에 대한 것을 몸으로 직접 체감했다. 그는 "포르쉐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다만 포르쉐 고객들이 느끼는 서비스 차별화는 추후에 이 브랜드에 대한 충성 고객인 로열 컨슈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대표의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좀 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다. 반백이 넘은 나이에 모델같은 몸매나 몸짱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꿈의 직장에서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