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홀을 도는 동안 보기는 단 한 개. 그 정도면 우승할만한 기량을 지녔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2013년에 이어 2년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4년 프로전향 후 투어 통산 7승째다. 최근으로는 2013년 7월 캐나다오픈 우승 이후 1년7개월만의 정상 등극이다.
그의 우승 스코어는 이 대회 신기록이다. ‘72홀 265타’는 자신이 2년전 세운 267타를 2타 경신한 대회 최소타다. 22언더파는 필 미켈슨(2007년)과 마크 오메라(1997년)가 갖고 있던 대회 최다언더파 우승 기록을 역시 2타 경신한 것이다.
이 대회는 프로와 유명 아마추어들이 함께 라운드한다. 코스도 세 개(페블비치GL 스파이글래스힐GC 몬테레이퍼닌슐라CC)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한다.
그런 와중에도 스네데커는 3라운드 3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했을 뿐, 나흘동안 나머지 71개홀에서는 타수를 잃지 않았다.
스네데커는 2012년 미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분에 페덱스컵 타이틀을 따며 보너스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단번에 챙긴 것으로 유명한 선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말 세계랭킹에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1주전까지만 해도 랭킹은 63위였다. 그래서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비롯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출전도 불투명했다.
스네데커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31위로 치솟으며 마스터스와 USPGA챔피언십 및 WGC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이 대회에서 2위를 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합계 17언더파 270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4위에는 지난주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도 들어있다. 3라운드 단독선두 짐 퓨릭(미국)은 합계 15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신인’ 김민휘(신한금융그룹)는 합계 13언더파 274타(67·70·67·70)로 공동 21위, 재미교포 제임스 한은 12언더파 275타로 공동 2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투어에 데뷔한 김민휘는 지난주까지 최고성적이 공동 49위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데뷔 후 최고성적을 내며 남은 시즌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