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설 등을 고리로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파상공세를 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투기·병역면제·언론외압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인준’과 ‘청와대 인사개편’을 전면에 내걸면서 쌍끌이 공세에 나선 것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적 심판”, “저급한 지역감정 조장”, “종박(從朴) 고질병 재발” 등의 날 선 비판을 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정면 공격했다.
문 대표는 “국무총리는 국민통합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부적격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상심한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새누리당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강행 처리 움직임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역행하는 것은 국민과 싸우겠다는 뜻”이라며 “우리 당은 일관되게 모든 것을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우리 당의 원칙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野 “이완구, 비리 종합세트…국민적 판정 이미 끝나” 한목소리 질타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 후보자를 겨냥,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 도덕성 등에 대해 이미 부적격이라는 국민적 판정을 받았다”며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특정 지역(충청권) 홀대 운운하면서 ‘저급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주 최고위원은 “비리와 의혹의 종합세트인 이 후보자를 ‘억지 총리’로 임명한다면, 이는 민심에 역주행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 후보자는 종합비리세트에다가 플러스알파인 언론 외압까지 한 부적절한 인사”라며 “이 후보자 스스로 자진 사퇴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에 연루된 권영세 주중대사의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설과 관련, “이 자체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주중대사 임명을 거론하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세월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이들의 인사를 재고해 달라”고 압박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최근 국회의 긴장과 불안은 청와대의 부적격 인사와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한 K·Y(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의 종박 고질병이 재발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거듭 K·Y(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 “민심을 전하겠다고 한 두 대표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박심(朴心 )만 바라보는 종박의 고질병이 재발됐다”며 “우리의 처방전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단결을 이루는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단결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이 이 후보자 인준 표결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고 의회정치를 부정하는 역사적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며 “국민적 비판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장수 전 실장의 주중대사 내정에 대해선 “외교안보수석 시절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사실상 용인하는 등 외교안보컨트롤 타워 역할도 제대로 못한 김 전 실장이 1년도 안 돼 다시 귀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권영세 주중대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설에 대해 “박 대통령은 소통과 국민통합형 비서실장 인선을 해야 한다”며 “둘 다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소통과 거리 먼 사람”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