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9시 등교 추진 실패…중학교 14곳·고교 1곳만 수용

2015-02-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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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10~20분 늦추는 초교는 74.7% 하기로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에서 9시 등교로 변경하는 중학교가 14곳, 고교는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조희연 교육감의 추진 방안이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어 10분에서 20분의 등교 시간을 늦추는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74.7%가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관내 초등학교 598개교 중 74.7%인 447개 학교가 신학기인 내달 2일부터 등교시간을 8시 50분~9시로 조정해 실시하고 중학교는 383곳 중 3.7%인 14곳, 고등학교는 318교 중 0.3%인 1곳이 9시 등교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중학교의 12.8%인 49개 학교, 고등학교의 15.1%인 48개 학교는 등교 시간을 10~30분 늦춰 등교하기로 했다.

이같이 중고에서 9시 등교에 대한 반대가 많았던 것은 경기도에서 9시 등교가 추진되면서 수업이 늦게 끝나 사교육이 끝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맞벌이 부부가 학생보다 먼저 출근하게 돼 불안이 커지는 등 불편이 이는 데 대한 학습효과가 컸던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9시 등교를 추진하면서 의견수렴 과정에서 일선 학교에 학생 의견을 50% 반영하도록 하는 등 지침을 내렸으나 결국에는 추진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교육청은 중·고등학교의 경우 등교 시간 조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주체로 토론에 참여해 자기 결정 능력을 끌어올리고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좋은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중·고등학교에서 9시 등교를 선택한 학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 대해 학교 자율결정을 강조한 교육청 방침이 학교에 충분히 전달됐고 학교 구성원들이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을 내린 결과라고 자평하며 이것이 학교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교육청이 일선학교에 ‘강제’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이번의 결과가 자율적으로 토론해 결정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양성 속에서 공동의 목표를 찾아가는 게 민주주의의 참된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초등학교 조기등교 학생의 돌봄 프로그램 운영과 녹색교통안전활동을 위해 9시 등교 실시 학교에 80만~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9시 등교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중·고등학교 경우 조기등교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 개방과 아침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도록 하고, 예산이 필요한 경우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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