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는 지난 12일 원래 예정됐던 본회의가 연기되자 그날 밤 부인과 함께 서울 도곡동 자택을 떠나 강원도 모처에서 심신을 추스르고 나서 15일 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16일 "본회의에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인준안이 통과되면 여야 의원들에게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로 가거나 인근에서 기다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준안이 가결되려면 현 재적의원(295명)의 과반인 148명 이상이 참석해 출석 의원의 과반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158명 가운데 구속 수감돼 있는 일부 의원을 제외한 155명의 참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내각에 있는 의원들도 모두 동원되는 상황을 전제한 것이다.
여당 의원들만 참석한다면 인준은 무난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30명 가운데 최대 참석 가능 인원 125명이 모두 본회의장에 나타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령 새누리당 155명과 새정치민주연합 125명이 참석해 출석 의원이 280명이 되면 찬성이 과반인 141명 이상이어야 한다. 즉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두 반대표를 던지고, 새누리당에서 14명의 반대표 또는 기권·무효표가 발생한다면 부결되는 것이다.
야당은 이미 '임명 반대' 의견을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한 상황이어서, 찬성표를 던질 의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한 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라면 국회의원 신분인 이 후보자가 직접 표결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후보자와 가까운 한 인사는 "한 표가 아쉬우면 어쩔 수 없다"며 이 후보자의 투표 행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역대 국회의원 중 총리 인준안 표결을 거쳤던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는 모두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투표권은 행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