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 하지만 '진짜' 군생활을 제대로 체험하고 오겠다는 기획의도와 달리 프로그램은 늘 '진정성 논란'에 휩싸여야 했다. 실제로 군복무를 마치고 온 이들이라면 실제와 다른 이들의 군생활에 조금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작위적 설정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알아차린 듯 때마침 나타난 '마녀소대장'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시청자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기 충분했다.
이날 멤버들은 훈련에 앞서 여군특집 1편에 등장한 '마녀소대장' 전지숙 상사와 마주하게 됐다. 전지숙 상사를 본 여군 멤버들은 긴장했고, 소대장은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멤버를 압도했다. 훈련생들의 목소리를 크게 할 것을 요구하거나 움직임을 지적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이다희는 "마녀교관님 아니냐. 정말 무섭다"고 말했고, 안영미 역시 "정말 위압감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긴장한 모습이 표정에 그대로 나타났다.
단순한 병영 체험을 떠나 군대라는 제도 아래 일반 장병들과 평범하게 섞여 생활하고 훈련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재미와 울림을 준다. 하지만 웃음과 진정성은 다른 문제다. '리얼'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에서 작위적 설정은 시청자의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마녀소대장'의 등장은 오히려 반갑다. 기초훈련과정을 함께 한 '미녀소대장'이 처음 군 생활을 시작한 멤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줬다면 '마녀 소대장'은 그야말로 특유의 카리스마로 군 생활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진짜 사나이-여군특집2'는 시기적절하게 진정성 논란을 환기시켰다. 평생 인연이 닿지 않을 것만 같았던 군대와 여자의 조합, 그리고 거기서 흘리는 땀과 눈물이 시청자의 웃음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