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7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코오롱호텔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 경찰이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에 착수한다.
15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이산화탄소(CO2) 유출로 근로자 1명은 숨지고 철거업체 및 호텔 직원 6명이 다쳤지만 아직 사고의 원인 조차 명확하지 않다. 경찰은 국과수와 합동 감식을 벌여 이 결과에 따라 수사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가스업체 직원 박모(45)씨가 질식해 숨지고 김모(38)씨 등 가스업체 직원 5명과 호텔 직원 최모(39)씨는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14일과 다음날인 15일 사고현장에 있던 철거업체 관계자와 호텔 시설, 소방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아직 무엇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는지 단정짓지 못하고 있다.
당장 경찰은 실제 불이 나지 않았지만 화재감지기가 울리면서 소화설비가 작동, 이산화탄소가 자동으로 나온 점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일러실이나 기계실 등의 소화설비에는 감전 위험으로 화재가 났을 때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사용한다. 이곳 호텔의 지하 1층 기계실 화재감지기는 열 감지기와 연기감지기 등 2개가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 직후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보일러실 단열재를 교체하던 중 갑자기 화재감지기가 울렸고,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왔다"고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지 작업자 등을 상대로 화재감지기가 울리고 소화설비 작동 이유를 조사 중이다. 한편 전날 사고로 호텔 투숙객 6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