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 남은 것 모르고 방사장 들어간 듯

2015-02-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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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에서 사자에 물려 숨진 사육사가 방사장에 사자 두 마리가 남아 있는 것을 모르고 들어갔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사진=어린이대공원]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자에 물려 숨진 사육사 김모(52) 씨가 방사장에 사자 두 마리가 남아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 수사팀이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 사자사 내실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육사가 사고를 당하기 전 내실에 사자 두 마리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자사 내실에 네 마리의 사자가 있어야 하지만 두 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방사장의 면적은 약 374㎡로 방사장 뒤로 27㎡짜리 내실 네 개가 연결돼 있다.

사자들은 내실 문이 열리면 안으로 스스로 이동하도록 훈련돼 있다.

사육사는 방사장에서 활동하는 사자들을 내실로 몰아넣고 문을 잠근 후 방사장에 들어가 청소 등을 하게 돼 있다.

내실 내부 CCTV에 사자 두 마리만 나타나, 사육사를 공격한 나머지 두 마리는 방사장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방사장을 비추는 CCTV에도 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넓은 방사장 내 CCTV 사각지대에 있었거나 구조물에 숨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경찰은 김씨가 사자가 모두 내실 안으로 들어갔다고 착각하고 방사장에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내실의 CCTV로 보이지 않는 곳에 사자 두 마리가 있었고 밖으로 탈출해 사육사를 덮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내실에서 CCTV 사각지대가 생길 확률은 방사장보다 적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CCTV에 대한 정밀 분석에 나서고 서울시설공단 직원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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