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명당은 어디?…구미 해평습지와 강정습지 ‘최고’

2015-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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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흑·재두루미 개체 수 매년 55% 이상 증가

구미 해평습지를 찾아온 재두루미 때가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사진=대구지방환경청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경상북도 구미 해평습지와 강정습지가 두루미들의 겨울나기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2년 이후 뜸하던 두루미 개체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해평습지와 강정습지를 찾아온 겨울 철새를 관찰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흑두루미 2456마리, 재두루미 146마리, 큰고니 457마리 등 총 1만1000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았다.
현재 이곳 철새들은 인근 낙동강과 감천이 합류하는 지점 모래톱 등지에서 먹이 활동과 휴식을 취한 뒤 중국 흑룡강성과 러시아 하바롭스크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3월 초까지 겨울 철새들이 이곳을 계속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해평습지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개체 수는 2012년 991마리에서 2013년 1543마리, 2014년 2602마리로 매년 55%~68%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큰고니 역시 2012년 264마리, 2013년 356마리, 2014년 457마리로 증가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겨울 철새 증가 추세를 볼 때 해평·강정습지 일대가 철새들이 휴식하기에 좋은 중간 기착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지역 철새들은 10월부터 러시아와 중국 북동부 지역 등지에서 일본 이즈미시로 날아가 겨울을 보낸 후, 1월에서 3월에 걸쳐 다시 북상하는 데 이때 중간 휴식처로 해평·강정습지를 활용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겨울 철새들에게 안전한 서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해평습지와 강정습지에 철새 월동지 보호 관리원을 배치해 불법 포획, 서식지 훼손 등 철새 월동지 교란행위를 계도하고 5톤 상당 볍씨를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발족한 낙동강 두루미 네트워크를 통해 두루미과 철새 도래장소를 조성하고 철새 도래경로를 올해 3월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두루미과 철새 유치 방안을 다각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해평습지와 강정습지가 겨울 철새들의 안전한 휴식처로 정착할 수 있도록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으로 하중도 정비, 차폐수림 조성 등 철새 서식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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