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실질 주택전세가격은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0%를 기록,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DI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최근 전세가격 상승은 금리 하락으로 발생하는 전세의 기회비용(전세보증금×금리) 보전을 위한 시장의 조정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4분기 수도권의 전세가격이 1년 전보다 3.7% 올라 비수도권(2.4%)보다 상승세가 더 컸다.
수도권의 올해 1분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2000년 이후 분기 평균(3만7607가구)을 크게 밑도는 1만9549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000년 이후 분기 평균(1만1504가구)에 비해 크게 적은 2199가구로 예정돼 있다.
매매가격과 주택 거래량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전국의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3% 올라 전분기(0.8%)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29만1555건)은 8.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분기 평균(22만4557건)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총 주택매매 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전년보다 18.0% 증가했다. 이런 거래량 규모는 2006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KDI는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와 취득세의 항구적 감면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회복된 것이 거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