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펀치 자장면' '펀치 자장면' '펀치 김래원' '펀치 조재현' '펀치 김래원' '펀치 자장면'
‘먹는다’는 건 기본적으로 삶의 본질이다. 그것은 또한 욕망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짜장면 한 그릇을 먹어도 거기에 남다른 은유가 담겨 있다. 극중에서 주인공 박정환은 총리내정자로 청문회를 통과한 윤지숙을 몰락시키기 위해 이태준과 자장면집에서 만난다.
자장면은 국민 외식메뉴이라 불리는 서민음식이다. '펀치' 속에서는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이태준에게도 악의 무리에서 벗어나 정의를 세우고 싶어하는 박정환에게도 자장면은 큰 의미를 지녔다. 이들에게 자장면은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되살려 힘겨운 현실을 잊고 정상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상징이다.
검찰총장이 된 이태준과 그를 검찰총장으로 만들었으나 그에게 배신당한 박정환 검사가 함께 먹는 자장면은 그들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처음에는 같이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을 상징하던 자장면이지만 관계가 틀어지고 나자 서로 다른 중국집의 자장면이 맛있다고 한다. 그렇게 영원히 틀어질 것 같았던 두 사람이지만 윤지숙 법무부 장관을 공공의 적으로 세우며 연합할 때는 또 같이 자장면을 먹는다.
‘펀치’에서 자장면이 은유적으로 사용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복잡한 권력 관계들을 가장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누구와 연합하고 누구와 대립하는 정치적인 관계의 변화는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함께 밥을 먹는 장면만으로도 그 사람들의 관계를 표현할 수 있다.
자장면 먹방이 눈길을 모으자 드라마 직후 자장면 매출 역시 상승하고 있다. 제작진은 “지인으로부터 자장면의 매출이 평소보다 많이 올라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많은 화제를 모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힘입어 호평 속에 방송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