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정제마진 상승에 실적 개선 기대

2015-02-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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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작년 유가 급락에 최악의 해를 보냈던 정유사들이 올해 들어 정제마진이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정유업계 및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한 달 지연(래깅) '크랙 정제마진'은 1배럴(bbl)당 27.7달러($)를 기록했다.
크랙 정제마진이 27$ 선을 넘은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크랙 정제마진은 현대증권이 SK이노베이션 복합정제마진을 기준으로 자체 집계한 결과다.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변동과 실질 급유단가 사이에 1개월 '래깅타임'을 두고 있어 실질적으로 1개월 전 정제마진이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보여준다.

특히 단순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성에 기여하는 것이 극히 적고, 고도화설비를 통해 나오는 크랙 정제마진이 실질적인 정유사 수익에 기여한다.

지난 달 7일 한 달 지연 크랙 정제마진은 1bbl당 마이너스 0.2$까지 내려앉았다.

즉 원유 1bbl을 정제해서 시장에 판매하면 이익은커녕 0.2$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하지만 1월 내내 한 자릿수를 맴돌던 정제마진은 1월말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1월 30일 정제마진은 13.1$를 기록해 10$ 선을 넘어섰고, 2월 들어 꾸준히 상승해 5일 만에 12.3$나 올랐다.

정제마진이 개선되며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작년 정유사들은 유가 하락 및 정제마진 악화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 및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사들은 작년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매출액 65조87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 규모가 0.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영업손실 2241억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37년만이다.

에쓰오일 역시 작년 3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3% 줄어든 28조557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2589억원을 나타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작년 정제마진이 악화된 탓에 정유사들이 줄줄이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1월 들어 정제마진이 좋아져 정유사 전반적으로 올 들어 실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1개월 래깅 기준으로 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크게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절대적인 수준에서 정제마진 강세라고는 볼 수 없고, PX공급과잉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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