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붕괴···한국경제, 심장이 식어간다] "창원·구미 위기는 토착 제조업의 위기"

2015-02-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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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단 지역 모습. 1공단로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구미)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구미)이재영·(창원)박재홍 기자 =창원시와 구미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속되며 투자활성화와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구미산단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산업다각화가 진행중이다.

70년대 섬유·전자, 90년대 전자·가전, 2000년대 모바일·디스플레이로 주력산업이 변한 구미산단은 2010년대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탄소섬유·의료기기·자동차 부품·광학 등으로 업종을 확대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일본 도레이가 1조6000억원을 투입해 5공단에 16만평 규모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독일 폭스바겐과 자동차부품박람회의 교차 개최가 성사돼 그나마 활기를 띄고 있다. 엘링크링거 코리아, ZF럼페더, 타가하시프레스, 루미너스 등이 구미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방산업도 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국방벤처센터가 개소해 업종전환을 바라는 기업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은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구미시는 국책사업으로 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화 기반을 구축 중이며, 삼성과 연계해 구미의 미래 먹거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홍태 구미시청 투자통상과장(기업사랑본부단장)은 "행정 지원을 아무리 많이 해도 기업 니즈가 없으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며 "10년 전에는 산단내 중소업체들이 대기업 납품만 하면 됐기 때문에 R&D(연구개발)에 관심이 없었지만, 납품 물량이 주는 등 위기감이 고조돼 연구소나 개발 파트를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지금은 상당히 많은 업체가 R&D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중견 기업의 경우 많게는 5개 정도의 사업아이템을 갖고 있다. 현재 상황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재도약을 위한 과정"이라며 "실제 전자부품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 업종으로 이전해 산단내 자동차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 정부도 새 먹거리 발굴을 지원해 향후 3~5년후에는 현재보다 상황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경남도 차원의 국가산단추진단을 신설하고 기존 조선 중공업 제조기반에서 사천·진주에 항공, 밀양에 나노융합, 거제에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개발의 본격 추진과 함께 창원시에 위치한 기존 국가산업단지를 구조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창원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산학융합지구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개발 준비에 착수했다.

창원시는 팔용동 부지에 산업단지캠퍼스 6700㎡와 기업연구관 7260㎡를 조성하고 이를 위해 국비 120억원, 지방비 70억원,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6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의 산업다각화 사업이나 창원시의 새로운 산업단지 육성 계획 등은 장기적인 계획에서 진행되는 사업이고, 현재 이들 지역의 기업이 다시 호황기를 맞이하기 위한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구미시 한 시민은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방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없어지고 지방 공장이 수도권으로 이전해 지역경제가 파탄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창원시의 한 시민도 "이미 활력을 잃어버린 도시가 다시 살아니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문제의식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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