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격퇴 위해 美지상군 투입 관측... 오바마 전략 전환하나

2015-02-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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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의 존 앨런 미국 대통령 특사는 8일(이하 현지시간) IS를 겨냥한 대대적인 지상전이 수 주내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특사는 “IS가 최근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화형 방식으로 살해한 영상을 공개한 것이 IS에 명백한 역효과를 가져왔고 연합전선을 자극시켰다”고 지적했다.

앨런 특사는 이날 요르단 관영 페트라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군이 국제연합전선 참가국들의 도움을 받아 이 지상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앨런 특사는 인터뷰에서 "수 주내로 이라크군이 지상전을 시작하면 국제연합전선은 그와 관련된 중요 화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상전에 투입될 이라크군 12개 여단을 훈련하고 무장하는 준비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라크 내에 4곳의 훈련캠프를 설치해 이라크군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이라크군이 오는 4월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때 미군이 이라크군과 공조해 지상전에 참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은 지금까지 공습 작전을 펼쳐 왔으나, 지상군 투입은 시행하지 않았다.

CNN은 미군 중부사령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지상전을 벌일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IS의 모술 방어 현황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단계"라며 "정보 분석 결과 지상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상군 파병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IS의 인질 살해 영상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미국 국내에서는 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과 로이드 오스틴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소규모라도 미군 지상군을 이라크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왔다.

또 지난달에는 미 의회도 IS에 관한 보고서를 출간해 "이라크군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결국 미국 지상군의 도움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이제 2년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오바마는 ‘Legacy(정치적 유산)’을 남기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는 아프간과 이라크의 전쟁을 종결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만약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하게 되면 미국이 또다시 전쟁의 수렁에 빠지게 돼 정치적 유산을 잃게 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지상군 투입이 필요한 시기에 대해 “IS가 핵무기를 취득했을 때”라고 언급한 바 있어 지상군 투입의 허들을 높게 잡았다.

하지만 오바마의 IS 전략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6일 5년 만에 발표한 미국 '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보고서에서 "IS를 분해하고 궁극적으로 격퇴해나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중동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꺼려 지상군 투입을 허용하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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