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투자자예탁금은 18조317억원으로 1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금액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평균 15조109억원 수준이었던 예탁금 잔고는 올해 1조원 이상 늘어난 16조3403억원에 이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예금은행에서 새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적용된 평균 금리는 연 2.42%에 불과하다. 실질금리는 1%대다. 올해도 시중 금리는 하락세다.
주식거래활동계좌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 평균 1천981만여개에 불과했던 활동계좌수는 올해 2천5만여개로 집계됐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며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에 나선 증권 계좌를 말한다. 주식 거래의 증감을 파악하는데 이용된다.
상대적으로 주식보다 리스크가 적은 파생결합상품 발행량도 늘었다.
지난 1월 ELS와 DLS의 발행금액은 각각 전년도 동기 대비 51.4%(4조7244억원→7조1546억원), 14.6%(1조2521억원→1조4359억원) 증가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은행의 예금금리나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급격히 하락했으나 증권사 ELS(1월 상환 지수형 평균·공모·원금비보장형)는 만기 상환 수익률이 6.07%에 이른다"며 "제로섬 게임으로 변모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경쟁구도를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상품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