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이번주(2월9~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 물량과 수출입·물가 등 1월 경제지표 발표 속에서 3000선 사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 대비 4.19% 하락한 3075.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6일래 최저치다. 전주에도 4.22% 폭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3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국내 증권사들은 당국의 신용거래 단속을 계기로 속도조절에 나선 중국 증시가 춘제(음력 설) 연휴 이전까지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유동성 위축과 경기지표 저조 등 영향으로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증권보가 이번주 중국 증권사 11곳을 대상으로 상하이종합지수 예상 지수범위를 조사한 결과 최저 2850에서 최고 3200선까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표참고)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요소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물량에 따른 단기 유동성 악화다.
춘제 연휴 전까지 중국 증시에서는 총 24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며 약 2조~2조5000억 위안(최대 436조원)의 자금이 여기에 묶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IPO 재개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1월 셋째주(22개 기업 공모주 청약)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10일 하루에만 총 17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몰려있다.
서남증권, 신은만국 증권 등은 이번 주 공모주 청약에 거액의 자금이 묶여 증시 유동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상하이종합 3000선이 위협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여기에 중국 증권당국의 주식거래 레버리지 단속 강화, 춘제 연휴를 앞둔 자금 수요 급증 역시 증시 유동성을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앞서 1월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9%로 2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1월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주 10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1월 CPI 증가율이 1%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불안 요인은 물가하락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춘제 연휴(18~24일)를 앞두고 투자 관망 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은만국 증권은 연휴 기간 ‘블랙스완(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악재)’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만큼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춘제 연휴 이후 돌발 악재가 없고 시중 유동성도 풍부하다면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각종 정책 개혁 기대감으로 증시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화태증권은 현재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압박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대세 상승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금이 저가 매수기회의 기회라고 전했다. 특히 국유기업 테마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실제로 중국 오광증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나흘간 중국 증시엔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고 160억 위안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올해 들어 주간 기준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