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에 "오직 '알았습니다'"

2015-02-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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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군 창설일' 맞아 김정은에 충성 독려

[사진=MBC 화면 캡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은 정규군 창설 67주년인 8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부각하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해군 함선수리공장 시찰 소식을 실은 1면을 제외한 나머지 면을 모두 '정규군 창설일' 관련 기사로 도배했다.

노동신문은 3면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정규적 혁명무력 건설 업적은 조국청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1948년 정규군 창설은 미국 등 '제국주의'에ㄷ 대항해 자주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선전했다.

사설은 "갓 해방된 조선에서 불과 2년 남짓한 기간에 정규적 혁명무력을 건설한 것은 세상을 놀라게 한 기적"이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정규군을 창설한 김일성 주석의 '업적'은 다른 국가의 본보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신문은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규적 혁명무력 창설 67주년 기념 인민무력부 보고회 소식도 크게 보도하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보고회에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김정은)의 명령 지시에는 오직 '알았습니다'라는 한마디 대답밖에 모르는 결사관철의 기풍이 대오 안에 차넘치게 해야한다"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 복종을 주문했다.

황병서는 이날 "최고사령관동지께서 4월 25일과 함께 2월 8일을 뜻깊은 명절로 기념하도록 한 것은 위대한 대원수님의 업적을 빛내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밝혀 2월 8일 정규군 창설일 기념이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확인했다.

노동신문은 또 1948년 2월8일 정규군 창설 열병식 사진과 최근 군 열병식 사진을 연이어 게재하며 군의 변화상을 과시했다. 또 6·25 전쟁 참전 수기. 기념행사 소식 등도 실으며 '정규군 창설'을 띄우기에 동참했다.

노동신문 2면은 주민들의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려는 듯 해방 이후 김일성 주석의 생전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도배돼 눈길을 끌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백승의 력사를 떨쳐온 영웅적조선인민군', '빈말을 모르는 백두산총대' 등의 기사에서 정규군 창설일의 의미를 강조하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1978년 실제 인민군 창설일인 1948년 2월8일 대신 김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설일로 바꾸고 이날을 국가 명절인 '건군절'로 정해 기념해 왔다.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통치가 본격화한 올해는 37년 만에 2월8일을 '정규군 창설일'로 조명하며 연일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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