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우리나라 관세당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나라들과의 신종마약 공조단속·수출기업 해외통관지원 등 관세외교 강화에 들어갔다.
김낙회 관세청장은 5~6일(현지 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6차 세계관세기구(WCO) 아·태지역 청장회의’에 참석해 아·태지역 관세행정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관세청장은 세계관세기구(WCO) 아‧태지역 정보센터(RILO A/P)를 통한 각국의 신종마약 단속 정보 수집 및 공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통관단일창구(single window) 구축, 원산지·품목분류·과세가격 결정의 사전심사제도 등 우리나라의 관세행정을 분석한 보고서를 WCO와 공동으로 발간하는 등 개도국에 제공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회의 이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일본, 캄보디아, 스리랑카, 라오스 등 대표단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양자회담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성실무역업체 상호인정약정(AEO MRA) 실무협상을,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교역·투자가 급증하는 신흥국과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해외통관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호주와는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양국 관세당국 간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과는 마약·밀수 등 단속을 위한 여행자 정보 분석 기법에 대해 논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한국 관세청이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우리 수출기업이 무역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세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