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모기지 3월 완전철수… 공개매수 불참주 강제소각

2015-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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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SBI모기지가 오는 3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주식을 강제소각하고, 우리 증시에서 완전히 떠난다.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분사한 모기지론업체인 SBI모기지는 오는 3월 13일까지를 주주명부 폐쇄기간으로 정하고, 공개매수에 불참한 주식 48만2816주(2.02%)에 대해 강제 배당한다.

2012년 초 SBI모기지가 코스피에 주식예탁증권(DR) 형태로 상장한 지 3년 만이다. SBI모기지는 2014년 6월 말 미국 칼라일그룹에 매각돼 우리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3차례 공개매수로 2325만주를 소각했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1만8000원이다. 코스피에서 마지막 종가인 1만5100원에 할증률 19.21%를 적용했다. 일본 엔화가치가 하락한 상황이라 SBI모기지가 입은 손해는 훨씬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BI모기지 공모가(7000원)에 엔저를 감안하면 상장으로 조달한 돈에 비해 4배는 손해를 봤을 것"이라며 "반대로 주주는 득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SBI모기지가 우리 금융시장에 뛰어든 2012년 초만 해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고정금리 위주로 사업을 하는 금융사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시중은행에 고정금리 대출을 강력하게 주문하게 됐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되레 변동금리 매력이 커졌다.

SBI모기지가 생각한 사업성은 훼손됐고, 우리 시장을 발판으로 아시아지역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금융시장 여건이 빠르게 바뀐 탓이 크지만, SBI모기지도 무리하게 우리 시장 진출을 서둘렀다는 지적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시중은행에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30%까지 올리도록 했고, SBI모기지에 호의적이던 토지주택공사도 냉소적으로 변했다"며 "자국 증시가 아닌 곳에 상장하면서 지나치게 성급했던 면이 있다"고 말했다.

SBI모기지가 우리 증시에 노크할 때만 해도 한국거래소는 '중국고섬 사태'로 우량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게 절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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