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공세에 밀린 현대·기아차… 승용차 내수점유율 60% ‘턱걸이’

2015-02-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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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시장 내수 점유율이 위태롭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1월 승용차 시장(상용차 제외) 내수 점유율이 60.7%(현대차 31.9%·기아차 28.8%)로 급락했다.

60%에 간신히 턱걸이 한 이 같은 수치는 수입차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월 평균 내수 점유율 65.04%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점유율 60%를 위협받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4367대를 판매하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수입차가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고인 18.1%로 늘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GM이 지난달 내수에서 1만 722대를 팔아 점유율 9.7%로 10% 선에 바짝 근접했고, 쌍용차도 신차 티볼리 효과를 앞세워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 대수를 늘리며 점유율 6.2%로 선전한 것도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승용차 시장에서 내수 점유율 60%를 수성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일부 수입차 업체의 적체된 물량 부족이 해소되며 수입차 판매가 급증한 측면도 있으나, 1월이 전통적으로 수입차가 그리 많이 팔리는 시기가 아닌 것을 고려하면, 향후 판매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독일차에 밀렸던 미국차, 일본차, 프랑스차 등 비독일계 업체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점도 현대·기아차엔 부담이다.

실제로 지난해 월 평균 약 300대를 팔며 한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역신장한 혼다는 지난달 457대를 팔아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푸조(445대), 볼보(421대)도 월간 판매 신기록을 쓰며 약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상용차를 포함한 자동차 전체 시장의 내수 점유율에서도 69.3%를 기록하며 1998년 12월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합병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안방 점유율 70%를 밑돈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트럭, 버스 등 상용차 내수 시장에서는 여전히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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