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달 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KTX 운행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관련 지자체와 코레일 등과 의견을 수렴해 호남선 및 포항 KTX 직결선 운행계획을 정했다고 5일 밝혔다.
운행계획에 따르면 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 고속철 개통에 따라 현재 일반철도 호남선 구간으로 운행되는 KTX는 모두 호남고속신선을 이용해 운행된다. 운행횟수는 용산~광주송정·목포는 현재 44회에서 48회, 용산~여수는 18회에서 20회로 총 6회가 증편된다.
서울(용산)에서 출발해 광주·목포·여수·순천으로 가는 모든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게 됨에 따라 호남지역에서 제기된 저속철 논란도 해소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현재 KTX를 이용하고 있는 서대전·계룡·논산 지역을 위한 보완 대책으로는 별도 KTX를 운행할 계획이다. 서대전·계룡·논산역의 지난해 하루 평균 KTX 이용객이 5800여명(승하차 합계)이고 호남고속철도 신선으로 운행되는 KTX를 이용하기 쉽지 않음을 감안한 조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울(용산)~대전·충남(서대전·계룡·논산)간 KTX가 하루 18회 가량 운영하게 된다. 이 지역을 운행하는 KTX가 익산 이하 호남구간을 운행하지 않으므로 익산역에서 KTX 연계환승이 편리하도록 하고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호남선 개통을 앞두고 코레일이 제출한 서대전역 경유 계획 호남과 대전 지역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서대전역 경유 시 운행 시간이 줄어든다는 호남 지역의 주장과 수요가 많은 서대전역 경유를 확대해야 한다는 대전 지역 논리가 상충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코레일 및 지자체와 운행 계획에 대한 논의를 벌여왔다. 이번에 확정된 운행계획은 호남 지역 직행을 보장하면서 서대전역 KTX 이용 승객을 위한 보완 조치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호남 지역에서는 코레일이 당초 계획한 82회의 운행횟수에서 줄어든 68회 운행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전 지역 역시 호남선 경유가 무산된 것에 대한 반발이 예상된다.
손병석 국토부 철도국장은 “호남선은 기존의 기능을 그대로 갖고 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서대전역의 교통편의도 고려해 운행 계획을 결정하게 됐다”며 “각 지자체에서 반대 여론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호남선 82회는 당초 서대전역 경유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체 열차 운행 총량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직결선이 개통돼 동대구역을 거쳐 포항으로 직결 운행하는 KTX가 주말 기준으로 20회(주중 16회) 운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향후 운영과정에서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행계획을 조정하고 내년에 수서 KTX 개통 시 KTX 차량이 늘고 선로여건도 개선되는 만큼 수요에 따라 운행횟수도 증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