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손녀, 조부 작품 대량 방출 계획... 작품값 떨어질라 미술계 우려

2015-02-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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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피카소 [사진=New Bond Street Pawnbrokers 사이트 자료 사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손녀가 상속받은 조부의 작품 중 상당수를 처분해 ‘현금화'할 계획을 세우면서 미술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카소의 손녀 마리나 피카소(64)는 피카소가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파울로의 딸이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사망 후 그의 작품 가운데 회화 300여점을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마리나 피카소가 자신의 어린이·청소년 자선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자금 충당을 위해 상속받은 작품 가운데 여러 점을 '현금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술계에선 경매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미술품을 판매하는 비전통적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카소의 작품이 대량으로 시중에 나올 경우 작품 값이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리나 피카소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조부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팔 예정이며 어떤 작품을 얼마나 팔 것이냐는 필요에 따라 하나씩 판단하겠다"면서 "작품을 팔아 돈으로 갖고 있으면서 인도적 목적에 재분배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사람들은 상속을 받은 데 대해 내가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사랑 없는 상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텍사스 주 샘 휴스턴 대학의 앙리크 말렌 교수는 "피카소의 작품을 팔려는 후손은 가끔 있지만, 속도를 내는 사람은 마리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리나 피카소는 과거에도 스위스인 딜러를 통해 작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그녀는 2008년 스위스인 딜러가 사망하면서 경매회사를 이용해 왔으나, 기대 이하의 값을 받은 데 대해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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