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만감류(한라봉, 천혜향 등) 농가들이 자근(自根) 발생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근’은 한라봉 감귤나무의 대목인 탱자의 뿌리가 아닌 접목부위 주변에서 접수인 한라봉에서 나온 뿌리를 말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만감류를 재배할 때 문제가 되는 자근 발생에 대해 바로 알리고 예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제주도감귤연구소에서 워크숍을 개최 한다고 5일 밝혔다.
한라봉과 같은 만감류 나무는 보통 탱자나무 대목 위에 한라봉 나무를 접목해서 묘목을 생산한다.
묘목을 심을 때는 접목 부위가 자연스레 땅에 묻히면서 접수인 한라봉에서 뿌리가 나와 정상나무에 비해 뿌리 활력이 왕성해져 질소 흡수량이 많아지게 된다. 아울러 꽃이 적게 달려 열매 수량이 적어지고 과실 커짐이 불량하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에 자근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묘목업체와 농가에서 묘목을 만들 때 접목 높이를 6∼10cm로 충분히 높여 접목을 하고 묘목을 심을 때도 이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강석범 박사는 “묘목을 만드는 모든 농가와 육묘자들이 다같이 합심해 철저히 대목을 노출해 접을 붙이고 묘목을 심는다면 자근 발생을 없앨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업진흥청이 지난해 한라봉 등 자근 피해로 인한 경제손실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재배면적의 33%에서 자근 피해가 발생, 3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