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2년4개월만에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이번에는 1년9개월만에 지급준비율을 낮췄다.
인민은행은 발표문을 통해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P 하향조정한다"면서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 지원역량 강화, 소형기업과 농촌금융, 관개시설 건설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소형기업 대출비중을 목표치대로 낮춘 은행들과 현급이하의 농촌상업은행에게는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0.5%P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농업발전은행에 대해서는 지준율을 추가로 4%P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인민은행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화폐정책을 견지해 나가고, 신용대출과 사회융자규모가 늘어나도록 유도해 경제가 건강하게 운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0%다. 여기에 0.5%P가 인하되면 약 5000억위안의 유동성이 시중에 방출되게 된다.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2011년말까지 2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지준율을 12차례 인상하며 시중자금을 중앙은행으로 흡수했다. 당시 지준율은 21.5%까지 올라갔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3차례 낮추며 통화정책을 다소 완화했고, 이후 그동안 지준율은 20%로 유지돼 왔다. 2년 9개월만에 지준율을 낮추며 유동성을 방출하는 것.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춘절연휴(2월 18일~24일) 기간을 전후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위안화 약세와 금융긴축정책으로 인해 중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기업의 자금난 해소 차원에서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22일부로 금리를 인하했다.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0.4% 포인트를 낮춰 5.6%로 인하됐으며 1년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가 인하돼 2.75%로 낮아졌다. 당시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2년 7월 이후 2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또한 인민은행은 지난 3일 역(逆) 환매조건부 채권매매(역레포: reverserepurchase)를 통해 900억위안(약 15조7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