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먹구름'...1월 제조업 PMI 28개월래 최저, 위축 전환

2015-02-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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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8개월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제조업 실물경기에 먹구름이 꼈다. 이에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중국 제조업 PMI가 전달(50.1)보다 0.3포인트 하락한 49.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3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2012년 9월(49.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동시에 2년4개월만에 경기확장·위축 기준선인 50을 처음으로 하회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 지난 7월 51.7를 기록한 이후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발표된 1월 HSBC 제조업 PMI 잠정치도 49.8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9.5와 전달의 49.6을 모두 상회하는 수치나 지난 11월(50.0) 이후 두 달 연속 50을 하회해 경기위축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부항목별로 고용지수가 47.9로 전달(48.1)보다 0.2포인트 낮아졌고, 원자재 재고지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7.3을 기록했다.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 또한 각각 전월대비 0.5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한 51.7, 50.2에 머물렀다.

중국 국가통계국 서비스업리서치센터의 자오칭허(趙慶河) 연구원은 1월 제조업 PMI 지수 하락세를 견인한 세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우선, 춘제(春節·음력설)를 앞두고 제조기업의 생산활동이 둔화됐다는 점을 그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2012년을 제외하고 지난 6년간 1월 제조업 PMI 지수는 전월대비 모두 하락했다. 

다음으로 대종상품(大宗商品·대량상품, 벌크스톡)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의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월 주요 원자재 구입가격지수는 41.9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시장 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제조업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제조업 PMI 하위 지수인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지난해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로 199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제조업 실물경기마저 위축세로 전환되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압력 또한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조치를 추진한 데 이어 조만간 추가기준금리 또는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적극적 경기부양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2일 3개월 만기가 도래한 2695억 위안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기한을 연장하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5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3.85% 금리로 시중에 공급한 바 있다. 또 5일 만인 27일에는 역 RP를 통해 4.8% 레포금리로 6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주입한 데 이어, 단 이틀만인 29일에는 450억 위안규모의 28일물 역RP를 발행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화창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 성장둔화세는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조업 경기가 이미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통계국이 함께 발표한 1월 비제조업 PMI 또한 53.7을 기록, 전월(54.1)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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