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와 A씨의 큰딸 B씨가 안방 장롱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를 찾은 A씨의 작은 딸(34)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발견 당시 비닐테이프로 창문과 방문 틈을 모두 밀봉한 상태였고, 시신은 모두 부패와 건조가 동시에 진행돼 경찰은 숨진 지 3개월 정도가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집안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작은 딸은 "아버지와 15년 전 이혼한 어머니는 미혼인 언니와 함께 살았는데, 1개월가량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울산 신정동의 모녀 아파트 2채를 팔아 1억7~8천만 원의 생활비로 5년 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2500만 원대 아파트를 매입, 1000만 원으로 집수리를 해 함께 살고 있었다.
아파트 매입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은행에 예금을 해 놓고 이자와 모친의 기초연금 20만 원으로 현재까지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져 생활고는 아니라고 유족들은 밝혔다.
아파트 자치회장은 “시장에 모녀가 자주 다녔다”며, “옷차림이나 씀씀이는 중, 상위층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모녀가 우울증을 겪다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