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광둥(廣東)성 국유기업이자 중국 최대 에어컨업체인 거리전기(格力電器 000651.SZ)가 광고모델 교체로 인해 1억 위안(약 173억6200만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보고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허쉰왕(和訊)은 지난해는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이 기존 회사 광고모델이었던 중화권 대표 배우 성룡(成龍·청룽) 대신 광고모델로 나선 첫 해였다면서 4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매체는 성룡 광고모델비 1000만 위안을 절약하는 대신 1억 위안의 매출액을 손해봤다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거리전기 모델이 둥밍주 회장으로 교체된 이후, 주요 방송사 광고횟수 등이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매출 증가율이 이미 둔화세로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거리전기가 발표한 재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거리전기의 총 매출액은 14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6.63% 증가했다. 액수로는 순수하게 200억 위안이 늘었다. 다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2.19%였으나, 둥밍주 회장이 광고모델로 나선 당시인 2분기 자사 매출 증가율은 성수기에도 불구, 8.73%로 줄었다.
2010년 성룡이 거리전기 회사 대표 광고모델이었던 당시만 해도 거리전기의 매출은 성장률이 거의 정체된 상태였다. 실제로 2009년 거리전기의 매출은 426억37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단 1.0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성룡이 광고모델로 기용된 이후 거리전기는 그야말로 ‘황금성장기’를 맞았다. 그 해 거리전기의 총 매출액은 608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42.62%나 급등했다. 이후 수년간 거리전기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2011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35% 늘어난 835억 위안에 달했다.
2012년부터 다소 성장 속도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성장률은 여전히 동종업계 평균 수준을 상회했다. 2012년 거리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87% 증가해 1000억 위안을 돌파했고, 2013년에는 19.91% 증가한 1200억 위안을 넘어섰다. 거리전기가 1000억 위안 매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성룡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시기상 두 사람의 광고효과를 동시에 논하기는 어려우나, 둥밍주 회장이 거리전기의 첫 광고모델로 나선 지난해 매출액은 성룡이 첫 광고모델로 나섰을 때 거둬들인 매출액의 40%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