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百度)의 국내외 IT 기업의 격전지,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예고됐다.
특히 최근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레노버와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신기공장은 레노버가 설립한 신생 자회사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스마트 단말기 등을 생산하며 인터넷을 통해 판매, 중국 국내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샤오미(小米), 화웨이(華爲) 등과 경쟁한다. 이에 바이두의 신기공장 지분인수는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 본격 진출 선언과 다름 없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신기공장 투자로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반을 닦고 바이두 자체개발 운영체제(OS), 바이두 클라우드(百度雲) 등을 융합, 윈-윈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터넷 보안소프트웨어 업체 치후(寄虎)360이 쿨패드와 손을 잡은 것을 의식한 행보로도 해석됐다.
특히 레노버는 바이두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한 훌륭한 파트너로 두 중국 IT 공룡의 협력이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낼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버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 지난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시장 장악의 야심을 드러낸 상태다.
레노버는 지난해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3일 공개된 2015년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4분기) 매출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31% 급증한 141억 달러(약 15조4000억원), 순익은 2억5300만 달러(약 2761억5000만원)로 집계됐다.
순익의 경우 사실 동기대비 4.6% 감소한 것이나 시장 예상치였던 1억8240만 달러를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회계 3분기까지 9개월간 순익도 전년의 6억5900만 달러에서 7억29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레노버가 시장 예상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PC 판매의 하락세를 서버 및 스마트폰 사업 확대로 상쇄한 덕분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인수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레노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78% 급증한 6.6%에 육박했다.
올해 모토로라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릴 레노버는 중국 국내외 시장에서 삼성, 애플은 물론 샤오미, 화웨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