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최근 알리바바가 미국 콘솔 게임기 업체 오우야(OUYA)에 1000만 달러(약 109억7300만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알리바바 측은 공식적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알리바바의 한 관계자는 양사가 현재 합작을 위한 구체적 사안을 논의 중이며, 알리바바는 오우야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및 1000여개의 게임을 알리바바의 셋톱박스와 결합하는 내용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우야는 앞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샤오미와 제휴를 추진한 바 있어, 이번 알리바바와의 합작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콘솔 게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알리바바 뿐만이 아니다. BAT 3사 중 가장 먼저 게임 산업에 진출, 중국 내외에서 주도적 입지를 굳히고 있는 텐센트 또한 콘솔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텐센트는 가전업체 하이신(海信·Hisense)과 손잡고 스마트 콘솔게임 개발에 나서겠다 밝혔다. 텐센트는 6억명이 넘는 '위챗'과 'QQ메신저' 이용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콘솔게임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 자사 산하 동영상서비스 회사인 아이치이(愛奇藝), 중국 대표 가전업체 TCL과의 합작을 통해 스마트 TV를 출시하면서 이를 계기로 가정용 콘솔 게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정식으로 '바이두 콘솔게임' 상품을 출시했다.
BAT이 콘솔게임 시장으로 속속 뛰어드는 이유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앞서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모바일 게임시장이 급성장한 것처럼, 최근 스마트TV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TV에 게임을 응용한 콘솔 게임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외와 달리 중국 콘솔 게임시장은 그레이존(어느 영역에 속하는 지 불분명한 집단 및 지역)에 속해 있고, PC와 모바일에 빼앗긴 게임 이용자를 TV로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 콘솔 게임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알리바바의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와 텐센트의 텐페이(微信支付·웨이신즈푸)가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에 비해 콘솔게임의 경우 결제환경이 편리하지 못하다는 점, 최근 모바일과 PC 이용자 급증에 따른 상대적 TV 이용률 감소 등은 콘솔 게임 시장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게임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IT시장 조사기관인 이관즈쿠(易觀智庫·Enfodesk)에 따르면 중국 게임 이용자는 2008년 6100만명에서 2014년 4억100만명으로 37.02% 증가했다. 그 중 지난해 PC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30.5% 늘어난 222억4300만 위안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11% 급증한 293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