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의 귀환으로 중국 증시가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 3200선을 회복했다.
지속된 하락세에 3100선까지 근접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3일 76.71포인트(2.45%) 급등한 3204.9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246.05포인트(2.24%) 오른 11209.1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2833억5600만 위안, 2338억6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후강퉁에 이은 홍콩·선전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제도인 선강퉁 실시방안 완성 소식과 함께 내년 실시가 예고된 것도 시장 호재로 작용했다.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중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8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충격에 이어 부양책 출시 기대감이 증폭된 것도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다.
중국 증시 강세장의 견인차에서 하락장의 주역이 됐던 금융주가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 국원증권(000728) 은 9.70% 급등, 상한가를 쳤으며 국신증권(002736), 해통증권(600837) 주가도 각각 4.85%, 6.12%씩 올랐다.
보험주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생명(601628)은 9.03%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태평양보험(601601), 중국평안보험(601318) 주가도 각각 6.45%, 4.30%씩 뛰었다.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은행주 역시 강세장을 보였다. 초상은행(600036)이 3.41%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광대은행(601818)은 3.25%, 교통은행(601328)은 3.02%씩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증권업계 및 시장전문가들은 여전히 증시 전망을 낙관하는 모양새다.
광대증권은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증시의 불마켓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조정장이 산발적으로 연출되겠지만 향후 3~5년간 전반적인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태국안증권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중국 증시 '불마켓'을 '3단계 파동'으로 정리했다. 1단계 파동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로 '급등의 불마켓' 단계다. 중국 경제개혁에 속도가 붙고 경기부양책 및 통화완화책 출시 등이 상승장의 동력이 됐다.
2단계 파동은 올해 초로 '빠른 소(快牛)'가 '느린소(慢牛)'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불마켓은 유지되지만 속도에 격차가 생기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조정장이 연출된다.
3단계 파동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 다시 급상승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면서 증시도 안정적이고 빠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태군안증권은 국유기업 개혁, 기준금리 추가 인하, 경제 잠재 리스크 해소 등 호재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