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펀드 순유입 전환… 투자적기는 아직

2015-02-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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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신흥국펀드 자금 흐름이 10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직 투자 적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워낙 강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펀드는 전월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38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주간 기준으로 순유출에서 벗어난 것은 10주 만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신흥국 및 남미 지역에 유입이 집중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에는 약 31억2000만 달러, 한국에는 10억6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이런 자금 흐름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ECB는 내년 9월까지 달마다 600억 유로 규모로 자산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2014년 6월 이후 폭락했던 유가도 한몫하고 있다. 원유값이 하락하면서 주요 에너지 수입국인 신흥국도 수혜를 입었다.

브릭스펀드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월 29일까지 1개월 간 33개 브릭스펀드 수익률은 5.85%를 기록했다. 1년 수익률도 10.32%에 이른다. 중국ㆍ인도에 투자하는 11개 펀드가 1개월, 1년 동안 올린 수익률은 각각 8.92%, 27.13%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덱스로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종류C-e'는 최근 6개월 11% 이상 손실을 냈으나, 올해 들어서는 5.35%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슈로더자산운용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A-1'도 마찬가지다. 6개월 사이 2% 넘게 손실이 났지만, 최근 1개월 만에 올린 수익이 6.40%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신흥국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된 것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줄어든 유동성을 ECB 양적완화로 일부 상쇄하고 있지만, 아직 안전자산이나 선진국 증시에 대한 선호심리가 워낙 강하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펀드로 최근 자금이 유입된 것은 특정지역에서 급격하게 빠졌던 돈이 일부 되돌아온 수준"이라며 "ECB에 대한 기대감은 있을 수 있지만, 당장 큰 흐름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신흥국펀드에 대한 투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 경기나 증시가 먼저 뚜렷하게 회복한 후 신흥시장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미 금리인상도 신흥시장에는 부담스러운 변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직 선진국 쪽이 더 매력적"이며 "신흥국은 '옥석 가리기'가 더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일부 신흥국은 디폴트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 저가매수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기는 불안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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