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공시]중국 명품주 수정방 '굴욕', 적자행진에 관리대상 '확정'

2015-02-02 16:03
  • 글자크기 설정

중국 바이주 수정방 올해 적자 755억원 이상, 2년연속 적자, ST종목 지정 '굴욕'

[사진=수정방 홈페이지 캡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잘나가던 중국 대표 명품 주류업체, 수정방(水井坊·쑤이징팡 600779)의 2년 연속 적자가 확정되며 증시 관리종목으로 지정이 예고됐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한때 마오타이(茅台), 우량예(五粮液)와 함께 중국 3대 바이주(白酒·중국 전통술)로 꼽혔던 수정방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특별관리대상 지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정방은 최근 예상실적 보고서를 공개, 2014년 적자규모를 4억에서 4억3000만 위안(약 755억7300만원) 사이로 추정했다. 증시 퇴출 예비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공고도 함께였다. 수정방은 이미 지난 2013년 1억54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2년 연속 적자를 보이거나 주당 순자산이 1위안을 밑도는 기업을 관리종목을 의미하는 'ST(Special Treatment)' 종목으로 분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별이 추가된 '*ST 종목'으로 지정, 증시 퇴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원유운송업체 '*ST창여우(長油)'가 4년 연속 적자 끝에 상하이 증시 최초로 상장폐지됐다.

수정방 측은 2년 연속 적자의 이유로 바이주 시장경기 악화로 인한 출혈경쟁 속 영업비용 급증을 꼽았다. 여기다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가 출범하면서 '부패척결, 사치근절'이 강조되고 '고가'의 명품 바이주 수요가 급감하면서 받은 타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년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수정방은 실적 회복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수정방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영상황이 예상보다는 양호하다"면서 "점차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 지난해 하반기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배 증가했고 지난해 말 미수금 잔고가 동기대비 90% 나 급감한 것을 들었다.  

현재 수정방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오히려 '고가' 시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시장침체와 함께 저가로 눈길을 돌렸지만 실패하자 지난해 11월 초(超)고가 바이주 '위안밍칭(元明淸)' 시리즈를 출시하고 나선 것이다. 위안밍칭의 최고가는 6만5999위안(약 12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시장은 수정방 고가전략의 실효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바이주 업계 관계자는 "마오타이, 우량예 등 고가 바이주 대표 브랜드가 건재한 상황에서 한참 뒤떨어지는 수정방이 '좁아진' 시장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를 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