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광고 올림픽', '산업 풍향계'로도 불리는 중국 관영방송 중국중앙(CC)TV의 '2015년 광고 입찰'이 올해도 전년 이상의 열기를 보이며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CCTV가 전날 내년도 황금시간대 광고 입찰에 나섰으며 5시간 가량 진행된 입찰 경쟁에서 작년에 주저앉은 '바이주(白酒)'는 여전히 부진하고 식료품, 가전제품, 자동자 및 금융 및 IT업계가 CCTV 광고 쟁탈전의 '위너'가 됐다고 펑황왕(鳳凰網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최근 중국 'IT 강국'으로의 부상을 이끌고 있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비롯,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 등의 IT 기업의 선전이었다.
과거 CCTV 광고 입찰 경쟁에서 볼 수 없었던 IT 관련 기업들이 최근 광고 입찰에 뛰어드는 추세로 아직 그 비중은 미미하지만 증가 속도가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신징바오(新京報)는 보도했다. 이들 IT기업은 대부분 60초의 상대적으로 긴 광고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CCTV 광고 입찰 결과는 참여 기업의 내년도 경기전망을 반영하는 '중국 경제의 풍향계'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입찰 경쟁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바이주'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리(伊利)유업,·광밍(光明)식품 등 식음료, 하이얼(海爾)·메이디(美的) 등 전통적으로 광고 '강세업종'인 가전업계 전망이 안정적임을 보여줬다.
과거 수십 억 광고를 따내며 막강 위력을 과시했던 바이주 업계는 올해 입찰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6억7400만 위안에 그치며 최근 침체기조를 반영했다. 2012년에 열렸던 '2013년도 광고 입찰 경쟁'에서 바이주 업계는 무려 36억6000만 위안 규모의 광고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이후 '부패척결, 사치근절' 바람의 역풍으로 최근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이다.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중국 인기 다큐멘터리인 '혀끝의 중국3'로 타이틀 스폰서 낙찰가격만 무려 1억1800만 위안을 기록, 광고 입찰총액도 2억 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춘제(春節·음력설) 특집 프로그램이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춘완(春晩)'의 총 광고 매출은 3억 위안을 돌파했다. 텐센트는 춘완 협찬사로 낙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