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등 현지 언론 2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원들의 비리를 조사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전날 저녁 웹사이트를 통해 구이저우마오타이 그룹 당위원회 부서기로 부총경리직을 맡았던 팡궈싱(房國興)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올해 66세로 산둥성 안추(安丘) 출신인 팡궈싱은 지난 2001년부터 구이저우마오타이 그룹이 소재한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 런화이(仁懷)시에서 부시장, 시장 등 직을 역임하다가 2006년엔 런화이시 당서기직에 올랐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구이저우성 정부 결정으로 마오타이 그룹 2인자인 부총경리직에 올랐다.
팡궈싱이 마오타이그룹 총경리 직을 맡은 것은 2년이 채 안 되는 만큼 그가 과거 런화이시 정부관료 재직 시절의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관료시절의 정부 관계를 이용해 마오타이 그룹에서 부당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앞서 지난 8월 중국 온라인을 통해 팡궈싱의 부패행위를 낱낱이 고발하는‘부패분자 팡궈싱, 어째서 무너지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오타이그룹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파악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오면 바로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마오타이 그룹 간부가 기율위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2007년 차오훙(喬洪) 전 마오타이그룹 총경리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00~2007년 마오타이 총경리직을 남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됐다.
일각에선 마오타이그룹의 잇단 고위직 추문은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그간 경영·재무·회계 등 방면에서 비교적 낙후됐던 바이주기업들의 경영이 규범화·현대화·투명화 될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차이쉐페이(蔡學飛) 바이주산업 애널리스트는 "바이주기업 고위간부의 비리조사는 바이주산업내 혼합소유제 개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 만연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뿌리뽑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