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극일(克日) 성공 “지난해 첫 무역흑자”

2015-02-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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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박재홍 기자 = 만성적인 대일본 무역적자의 주범 가운데 하나였던 자동차부품이 수출입 통계 집계가 시작된지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부품·소재산업의 극일(克日)의 꿈을 한 발 앞당겼다.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 부품(수출입통계품목 분류체계·MTI코드 7420 기준)의 대일 수출액은 8억8500만달러 수입은 8억6100만달러로 24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자동차부품 대일 수출액은 역대 최다를 기록해 무역흑자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이번 국산 자동차부품의 대일무역 흑자는 최근의 엔저로 인한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자동차 부품 대일무역 적자는 한국의 완성차 산업이 시작된 때부터 고착화 됐으며, 1980년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이 내수 및 해외판매를 본격화 하던 시기에는 매년 5억~7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보여 부품·소재 대일 의존도를 심화시킨 주범중 하나였다.

특히 일본 자동차 완성품 수입이 늘면서 정비·교체용 부품 수요까지 증가해 2010년에는 10억16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2011년 9억34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3억6700만달러, 2013년 8400만달러로 적자폭이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일수입 감소보다 대일 수출 증가 덕분에 이뤄낸 성과라서 의미가 크다. 2011년 처음 6억9300만달러로 연간 수출액으로 처음으로 6억달러를 넘어선 자동차부품 수출은 2012년 7억8100만달러, 2013년 8억100만달러, 지난해 8억8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분위기가 올해도 지속될 경우 10억달러 돌파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무협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의 지난해 총수출액은 266억3600만달러로 한국의 3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으며 품목별 순위에서도 4위를 차지하는 등 수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국산 자동차부품이 선전하고 있는 주원인으로는 2011~2012년 동일본대지진과 엔고 영향으로 일본의 주요 완성차 기업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조달처를 다원화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조달을 확대해왔다는 점이 손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현대차그룹이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 부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부품에 속하지는 않지만 포스코가 해외업체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도요타 일본 공장 부품 공급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자국내 공장에 자동차 강판 공급을 늘린 것도 한국산 자동차 부품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코트라와 무협 등 유관기관들이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바이어 구매상담회 개최 현지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측면 마케팅을 진행한 것도 대일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코트라는 향후 최근의 엔저를 극복하고 수출확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본 바이어들의 반복 구매를 유지하도록 기술, 품질, 원가 면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기업에 이미 납품하고 있는 국내업체와 협력해 모듈형태의 진출을 꾀하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현태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장은 “우리 자동차부품의 대일 수출을 확대해가기 위해서는 일본 국내로의 진출에만 한정하기보다, 일본 완성차 기업의 해외 거점을 목표로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나고야무역관이 운영하는 해외 자동차부품 공동사무소(KAPP)에 입주한 I기업은 오는 7월부터 말레이시아 현지공장에서 도요타 동남아 공장으로의 납품이 예정돼있는 등 우회적 진출의 실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국내 자동차부품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기업 밀착지원 사업과 KAPP 등 다양한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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