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개봉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는 전설적은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에 대한 영화다. 어린 시절 가족들 몰래 킹스맨 요원이었던 아버지를 여의고 별 볼일 없는 삶을 살아가던 에그시(태런 애거튼)는 차량 절도와 공공시설을 파괴해 경찰서에 구치된다.
징역살이를 하게 생긴 에그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집에 찾아온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건다.
해리에게 에그시의 아버지는 한 번 목숨을 구해준 은인. 해리는 높은 IQ, 주니어 체조대회 2년 연속 우승한 경력에 해병대를 중도에 하차한 경험이 있는 에그시에게 ‘킹스맨’ 시험을 제안한다.
본격적인 인류 감소 프로젝트에 앞서 우선적으로 한 교회에서 실험하기로 한 발렌타인. 충동 제어 능력을 순간 차단시켜 서로가 죽이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발렌타인은 백인우월주의 집회를 펼치는 교회에서 이를 가동시킨다. 흑인인 발렌타인이 유색인종 비서이자 칼로 만든 다리를 가진 강철 여전사 가젤(소피아 브텔라)과 함께 그런 상황을 이용하고, 후에 선택받은 백인들을 구해준다는 설정은 아이러니하면서도 감독의 위트가 느껴진다.
해리의 모습은 ‘007’보다 신사적이며 에그시의 액션은 ‘본’보다 더 화려하다. 스파이의 무기는 ‘미션 임파서블’보다 획기적이다. 벌써부터 후속편이 기대된다.
‘킹스맨’은 마크 밀러의 그래픽노블이 원작이다. ‘슈퍼맨’ ‘엑스맨’ ‘스파이더맨’ ‘판타스틱4’ 등 히어로물 시리즈에 스토리 작가로 이름을 올린 그는 이후 ‘원티드’ ‘킥애스’ ‘킥애스2’ 등의 원작을 그렸다. ‘킹스맨’은 후속작을 예고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예고했다.
발렌타인은 스스로를 ‘브이(V)’라고 부르며 ‘이(E)’에게 전화를 걸어 인공위성을 잠깐 빌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후속에는 ‘이’가 등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엘(L)’과 ‘오(O)’로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