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성북동, 정릉, 의릉 등을 중심으로 도시정체성 확립에 나서겠습니다. 더불어 성북구에 8개나 되는 대학과 많은 역사·문화자원이 바탕된 창조문화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올해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장소로 성북동(城北洞)은 서울 한양도성 북측, 북악산에 둘러싸인 구릉지에 형성돼 있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주거지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인 한양도성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김영배 구청장은 "한양도성과 함께 국가브랜드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역사·문화 보존지역 자연환경 및 명소화, 전통생활문화 국제화를 벌이겠다. 성북동을 사람·정신·문화가 살아있는 희망의 공간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예컨대 간송미술관, 한국가구박물관, 돌박물관, 성북구립미술관, 민간갤러리가 결합된 박물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심우장(만해 한용운), 길상사(백석·진향·법정스님), 수연산방(상허 이태준) 등 풍부한 인적자원은 스토리텔링 발굴에 앞장선다.
구는 아동친화·교육도시 정착에도 힘쓴다. 유니세프에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잘 실현하는 도시를 대상으로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y) 선정하는데 성북구는 우리나라 최초 2013년 11월에 포함됐다.
현재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 측면에서 △아동영향평가 실시 △보육 △돌봄 △혁신교육도시 △친환경 무상급식 △아동·청소년 참여 확대 △안전한 어린이세상 등 7개 분야로 주요 과제를 나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회의 구성원이자 시민으로서 권리를 인지하고 권리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 차원에서 돕는다.
김영배 구청장은 "과거 민선 5기 취임 당시에 도시아카데미, 협동조합 아카데미, 공동주택 아카데미 등의 주민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을 벌였다"며 "민선 6기는 강화된 주민역량의 토양에서 단계적으로 결과물을 얻기 위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과거 성북구에는 아파트 위주의 각종 뉴타운,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지속되면서 각종 문제가 양산됐다. 주거유형 획일화로 인한 도시경관 훼손 등의 물리적 변화 이외에 사업지연에 따른 주민간 갈등과 대립으로 주민공동체가 붕괴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성북구에서는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장위13 재개발해제구역에 앞으로 4년 동안 100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생활권 단위 환경개선,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 공동체 활성화를 꾀한다. 이외 삼덕마을, 삼태기마을 등 모두 5곳의 주거환경관리가 진행 중이다.
민선 6기 임기 내 '마을 민주주의'란 개념을 정립하고 실천하겠다는 김영배 구청장은 "마을이라는 생활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삶의 일반원리인 동시에 행정의 기본원리로 구현할 것"이라며 " 단순 주민참여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주민자치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