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지난해산 노지감귤이 예년에 비해 헐값을 받으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심지어 1kg당 160원에 수매되는 가공용감귤마저 수매를 확대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당장 수중에 돈이 들어 올 곳이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매달리고 있다. 실제 지역에 따라 가공용 감귤물량이 하루 판매량에 50~70%에 달하면서 감귤 농가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56만9000t이다. 이중 46만3000t(81%)이 출하됐다. 하지만 가공용감귤 예상량이 제주도정의 예측을 벗어나면서 처리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예측이 벗어나면서 제주도내 현재 가공용감귤 출하는 매일 1500t 가량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14만~15만t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감귤까지 공장에 보관된 양이 약 30t으로 채워진 상태이다.
막바지 가공용감귤 처리에 제주도정이 나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감귤 가공공장 24시간 가동문제와 감귤농축액 판로를 협조 요청하기 위해 이재혁 롯데칠성음료(주) 대표이사를 초청,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롯데칠성음료(주) 공장에서 가공용 처리가 끝나는 시기인 2월말까지 24시간 가동을 요청했다.
또한 농가 출하량 전량 가공으로 초과 생산되고 있는 농축액에 대해서도 롯데에서 전량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26일 ‘설’ 명절을 맞아 지난해산 노지감귤 소비 확대를 위해 이마트 대표이사와 롯데마트 대표이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지감귤 확대 판매, 특판행사 및 신문광고 홍보를 통해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노지감귤 판매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본사에 지난 23일 도 농축산식품국장, 농협 감귤명품화사업국장 등 4명이 긴급 출장을 통해 지난해산 노지감귤 특판행사와 더불어 신문광고 홍보를 요청, 적극적인 협조 약속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