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 비상품감귤 가공용으로도 받아주지 않아 썩을 위기에 처해있다.
감귤 경매가가 1관당(3.75kg)·1000원 안팎으로 쓰레기 취급 당하고 있으며, 농가의 손에 돈 한푼도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A씨는 “당시 출하 일주일전 보낸 감귤은 1관당 3000원을 받았었다” 며 “가격이 널뛰기하면서 지금까지 감귤 출하를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출하를 못하는 데도 이유가 있었다.
제주도 농정당국과 농감협이 나서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감귤하락을 이유로 선과장에서 감귤 출하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감귤 가격하락도 문제이지만 다 썩게 생겼다” 며 “이에 대해 감협에 항의하자 나몰라라식”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감협 관계자는 “지난주가 가격하락이 가장 심했었다. 지난달 중순 눈과 비로 수확시기를 놓쳐버린 것이 기인하게 됐다” 며 “중순 이후 눈비를 맞은 감귤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하락과 썩은 감귤 등으로 처리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감귤은 썩고 있는데 처리할 방법 없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56만9000t이다.
현재 44만7000t이 출하돼 약 79%가 팔려 나갔다.
지난 22일 기준 제주도 전체 노지감귤 시세는 10kg당 1만400원(상자값 빼고 1관당 2700원)이다.
지역에 따라 서귀포를 제외한 제주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1관당 1000원 안팎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다.
아울러 올 초부터 지난해 중순 이후 눈비를 맞은 저품질 감귤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공용감귤 처리난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공용감귤 수매가는 1kg당 160원이다. 농가들은 이마저도 수매를 확대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당장 수중에 돈이 들어 올 곳이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가공용감귤 수매에 매달리고 있다.
당초 제주도는 가공용감귤 예상량으로 10만t을 예측했었다.
하지만 탁상행정이 예측을 벗어나면서 제주도내 현재 가공용감귤 출하는 매일 1500t 가량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14만~15만t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눈비 맞은 감귤까지 공장에 보관량이 약 30t으로 채워진 상태이며 도와 농감협 등은 저장창고 구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지역에 따라 가공용 감귤물량이 수확량의 50~70%에 달하면서 쓰레기 치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감귤 농가들은 “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이런 시련은 처음” 이라며 “지난 2012년에는 가공용감귤 생산량이 5만t만 나와 오히려 감귤공장이 애를 먹은적도 있었는데 꿈같은 얘기”라고 털어놨다. 그만큼 가공용감귤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간다는 걸 방증한다.
감협 관계자는 “이같은 감귤 처리난은 하우스감귤, 한라봉 등 만감류 시세하락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며 “상품이 안좋은 감귤은 퇴출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는 눈 또는 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로 인해 당도가 떨어지고 품질이 좋지 않은게 감귤 농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