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BC·삼성·하나·신한카드 등 대형 카드사가 연말정산 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각각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용분을 누락한 것으로 나타나 드러났다. 누적 규모가 무려 290만명의 고객, 1600억원으로 조사됐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측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에서 사용한 대중교통 사용액이 일반액으로 구분돼 국세청에 통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텔레콤에서 자사 포인트연계 할부(폰세이브) 서비스를 활용해 통신단말기를 구매한 금액은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고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카드가 집계한 지난해 대중교통 결제금액 미반영 고객은 48만명으로, 금액은 174억원에 달했다. 통신단말기 금액 누락 규모는 지난해에만 12만명, 416억원으로 확인됐다.
BC카드의 경우 누적 규모가 더욱 크다. BC카드는 지난 23일 신용카드 사용내역 중 별도 공제대상인 대중교통 사용금액 중 6개 고속버스 가맹점 사용액(650억원)을 카드 사용액에 그대로 포함해 국세청에 전달했다. 때문에 170만명의 대중교통비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서 제대로 분류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신한카드도 2개 가맹점의 주소 오류가 발생해 640여명(2400만원)의 전통시장 사용분이 누락되기도 했다.